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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찾는 삶의 의미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16

장례 3일 차 - 발인 마지막 회 글을 시작하기 전 정정할 내용이 있다. 우리가 흔하게 쓰는 '납골당'이라는 말은 일본식 표현이다. 광복절을 맞아 일본식 표현은 우리말로 순화해서 써야지. 아버지가 해방둥이셨으니까 올해가 광복 78주년이구나!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납골당이 아닌 봉안당(奉安堂)이라고 말하고 쓰자. 혹은 봉안당 외 봉안묘, 봉안탑, 봉안담 등을 포괄해 '봉안시설'이라 한다. 봉안당은 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유골(뼛가루)들을 모아 놓은 곳이다. 전편에도 언급했지만, 생전 몇 년만 방안 신세를 졌을 뿐, 아버지는 갑갑한 것을 무척 싫어하셨던 분이셨다. 그래서 우리는 아버지의 유골을 어떻게 모셔야 할지 고민이 컸다. 예전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산이나 강, 바다 등에 가서 유골을 뿌리는 장면이 꽤 많이 나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 2023. 8. 16.
현직 대통령이 부친상을 알렸다 일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이같이 전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임 중 부친상은 대한민국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앞서 2019년 10월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작고한 이후 두 번째 대통령 부모상이기도 하다. 尹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尹대통령, 임종 지켜- 연합뉴스 메인 타이틀 -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교수는 1968년부터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해 왔다. 1992년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윤기중 교수는 2001년 학술 발전에 현저한 공이 있다고 인정돼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고. 윤기중 교수는 최근 노환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 2023. 8. 16.
장례 3일차 - 발인(3) 화장 자체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몸에 지방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말랐었다. 화장 종료가 뜨자,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지. " 니 아버지, 바짝 말라서 화장도 빨리 끝나는구나." 아버지는 말년에 척추 협착증을 오래 앓으셨다. 아버지는 몸이 극도로 안 좋아진 몇 년간을 거의 방에 누워 TV 보는 낙으로 사셨다. 그나마 코로나 이전에는 어머니의 성화로 가끔 마실도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런데 70살 넘은 노인이 할 수 있는 알바가 뻔한 것 아닌가? 젊은 애들도 일거리가 없어서 노는 데 그 나이에 무슨 일을 하려고 하냐고? 연금 없어? 그 나이 먹도록 일할 정도로 돈도 없이 뭐 했어? 이런 질문하지 마세요. 요즘은 재수 없으면 인간이 120살까지 살 수 있는.. 2023. 8. 11.
장례 3일차 - 발인(2) 몇 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양재동에 자리한 추모공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으니 아마 오전인 듯. 추모공원 입구는 사진처럼 생겼고, 각종 리무진과 버스 등을 주차할 수 있도록 넓게 만들어졌다. 장례 이틀 반 동안 제대로 잠을 못 잔 나는 장례식장에서 화장터로 이동하는 한 시간 반 여동 안의 시간 동안 정말 꿀잠을 잤다. 아버지 영정을 옆 자리에 두고. 그리고 아버지의 시신은 보통 버스 짐칸 자리를 개조해서 만든 버스의 맨 아래 쪽에 싣고. 나는 아기 때부터 두세 살 정도까지 아버지의 배 위에서 잤다고 한다. 덕분에 아버지는 늘 일찍 퇴근해야 했고, 아버지 말씀으로는 그 당시 내가 너무 귀여워 당신의 배 위에서 나를 재우셨다고 했다. 당연히 나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기였던 나는 내 베개를 들고 짧은 다리..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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