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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처럼 지난 20년, 여전히 당신이 그립습니다. 장국영 ... 2003년 4월 1일, 뉴스에서 장국영이 투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 역시 거짓말로 여겼다. 벌써 20년 전 이야기가 되었다. 적어도 장국영 팬이라면, 만우절은 결코 즐거운 날이 아니다. 내가 장국영이란 중국 배우를 알게 된 건 중학교 2학년쯤이었다. 당시 친한 친구가 장국영 열혈팬이라서, 덩달아 관심 갖게 되었지만, 그 친구만큼 좋아할 정도는 아니었더랬다. 내 관심사는 뉴키즈 온 더 블록이었던 때였고.. 친구가 펑펑 울면서 은퇴 콘서트를 비디오로 볼 때, 함께 시청했지만 옆에서 시큰둥하게 봤었다. "애, 왜 울지..." 진정 그의 팬이 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영화 를 본 이후였다. 내 인생 최초로 영화를 본 후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나는 그의 팬이 되었으며, 그의 모든 것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 2023. 4. 2.
번외 편 : 죽음을 통해 다른 사람과 관계를 생각한다 - 장례식이요? 누구나 다 겪는 일인데요! 한 동네에 30년 이상 살다 보니, 이웃보다 친해진 사람 대부분은 의원 원장님들 뿐이 되었다. 집 근처 한의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도 그런 케이스로, 십여 년 전 어머니가 큰 수술을 받고 상태가 위중하셨을 때, 문병까지 오시며 마치 가족처럼 걱정해 주셨던 고마운 분이다. 원장님도 몇 년 전, 아버님을 떠나보내셨다. 한동안 한의원에 갈 일이 없다 보니 소원해졌고, 몇 년 만에 내원했을 때, 원장님 아버님의 부고를 듣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난감했던 나는 "상 치르시느라고 고생 많으셨겠어요.."라는 지금 생각했을 때 아주 성의 없고 무심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건네었더랬다. 늘 친절하던 원장님의 표정이 갑자기 시니컬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힘들긴요, 남들 다 겪는 일,.. 2023. 4. 2.
장례 2일 차(1) - 장례 2일 차에는 입관식을 진행한다 PS : 요즘 들어서 심신이 힘들다. 특히, 자기가 '갑'이라고 생각하는지, 할 말 못 할 말 다 퍼붓는 어린놈은 자신의 실수나 듣기 싫은 말은 한마디도 용납 못한다. 참다못해서 한마디 던졌더니, 열 마디로 앙갚음한다. 이 일, 계속할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스럽다. 이런 부류와 '먹고살기 위해' 상대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서럽고 더럽다. 너 자신만을 믿고 강한 마음으로 살아라 말씀하시는 어머니, 그리고 한없이 사랑만 베풀어 주셨던 아버지가 생각나 어제 그제 많이 울었더랬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때문인지 어머니의 한쪽 귀에 이상이 생겼나 보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하신다. 빈소에는 작은 침대와 옷장, 그리고 화장실이 딸린 상주 휴식 공간이 있었지만, 어머니와 나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빈소를.. 2023. 3. 4.
장례식 1일 차(2) - 10년 만에 만난 친구가 문상객으로 찾아왔다. 사진출처 : 미디어 조계사 PS : 올해 들어서 벌써 가깝지 않은 3명의 주변인이 저세상으로 갔다. 그것도 내 또래들. 남은 유족들도 내 경험과 같은 일을 겪었겠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아무튼, 먹고사는 데 신경 쓰느라, 애써 시작한 글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조금씩 시간을 내서 남겨 둬야겠다. 상조회사에서 제공하는 구급차가 도착했다. 운전자는 다시 한번 아버지의 얼굴을 보여주며 확인시킨다. 어머니와 나는 아버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함께 오열했다. 차를 가져온 오빠는 자기 차로, 엄마와 나는 앰뷸런스를 타고 고대구로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길도 안 막혀서 10여분 만에 도착. 앰뷸런스 기사가 8만 원이 적힌 영수증을 내민다. 먼저 계좌이체 해주고, 상조팀장이 오면 그때 정산받으라..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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